(칼럼)MBC 부끄럽다. 그냥 문을 닫아라!

배종석 | 기사입력 2021/08/02 [18:47]

(칼럼)MBC 부끄럽다. 그냥 문을 닫아라!

배종석 | 입력 : 2021/08/02 [18:47]

나라 망신도 이런 망신이 없다. 저질 중계부터 김연경 인터뷰 날조까지, MBC를 향한 시청자들의 비판이 폭주하고 있다. 그런데 MBC가 변화 것은 없다. 달랑 고개 숙인 것 뿐이다. 지난 달 31일 MBC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엠빅뉴스'는 배구 대표팀의 한일전 승리 이후 진행된 김연경과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이 날 대한민국 여자 배구 대표팀은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A조 조별리그 4차전에서 일본을 세트스코어 3-2(25-19 19-25 25-23 15-25 16-14)로 격파, 8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공개된 영상에서 김연경은 "한일전으로 국민들에게 희망을 줬다"는 기자의 말에 "감사하다. 더 뿌듯하다"며 대답을 이어갔다. 이어 김연경은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분들이 외부 활동을 못 하는데, 집에서나마 저희가 조금의 힘이 될 수 있게 열심히 하고 있으니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서 발생됐다. MBC 측이 해당 장면에 질문 내용과 맞지 않는 "축구, 야구 졌고 배구만 이겼는데?"라는 자막을 삽입한 것. 축구, 야구 관련 내용은 인터뷰에 아예 언급되지 않았기에 MBC 측이 해당 자막을 삽입한 배경에 의문이 더해지고 있다. 현재 해당 영상은 비공개 처리된 상태다.

 

이런 사실이 고스란히 방송을 타면서, 지난 1일 현재 MBC 시청자 소통센터 'MBC에 바란다(Q&A)' 게시판에는 MBC 측의 해명을 요구하는 게시글이 빗발치고 있다. 네티즌들은 "김연경 선수 인터뷰 악의적 편집자가 누구인지 밝히고 사과하라" "국격을 떨어뜨리는 자막도 모자라 악의적 편집까지" "담당자부터 책임자까지 모두 징계하라" 등 글을 남기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MBC는 '2020 도쿄 올림픽' 기간 내내 구설에 오르고 있다. 시작은 지난 23일 '2020 도쿄 올림픽' 개막식 생중계 때부터다. MBC는 우크라이나 선수단이 입장할 때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진을 자료화면으로 사용하는가 하면, 팔레스타인 선수단이 입장할 때 이스라엘이 세운 분리장벽 사진을 공개했다.

 

또한 마셸제도가 '한때 미국 핵실험장'이라고 소개하는 자막을 넣는 등 적절치 않은 자막과 자료화면을 연거푸 사용하며 대형 논란을 일으켰다. 엘살바도르 선수단을 소개할 때는 비트코인 이미지를 삽입하고, 아이티 선수단을 소개할 때 "대통령 암살 후 정국은 안갯속"이라는 자막을 사용하기도 했다.

 

MBC의 잘못된 방송이 한 두건도 아니고, 수 많은 국가에 대한 예의에 벗어난 방송으로 시청자들이 할 말에 잃게 만든다. 이처럼 MBC의 저질 중계는 국내를 넘어 외신에도 소개되며 뭇매를 맞았다. 미국 유력 방송사 CNN(씨엔엔), 영국 매체 가디언(The Guardian)까지 해당 논란을 집중 보도했다.

 

결국 MBC는 지난 달 24일 사과문을 내고 "올림픽 중계에서 발생한 이번 사안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영상 자료 선별과 자막 정리 및 검수 과정 전반에 대해 철저히 조사한 뒤 그 결과에 따라 엄정한 후속 조치를 취하겠다. 나아가 스포츠 프로그램 제작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재점검해 유사한 사고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MBC의 사과는 그때 뿐이었다. 지난 25일 MBC는 남자 축구 조별리그 B조 2차전인 한국과 루마니아의 경기를 중계하는 과정에서 자책골을 기록한 상대 팀 마리우스 마린 선수를 겨냥해 '고마워요 마린'이라는 자막을 삽입해 또다시 비판을 얻었다.

 

이에 박성제 사장이 이틀 뒤인 26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올림픽 개회식 중계방송 논란 관련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고개를 숙였다. 고개를 숙이면 무엇하나. 달라진 것이 전혀 없는 사과는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다. 제일 먼저 MBC가 할 일은 당시 방송사고를 일으킨 직원들을 물러나게 해야 한다.

 

이는 의도적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최고 책임자인 박성제 사장도 물러나야 한다. 1인 미디어인 유튜브 방송보다도 못한 MBC가 공영방송이라고 자부할 수 있는가. 막대한 연봉을 받는 방송사 직원이라고 자부하기도 창피하다. 차라리 문을 받아라. 정말 부끄럽다./배종석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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