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소리)광명시청 공무원 잇따른 퇴직 이대로 좋은가!
배종석 | 입력 : 2023/09/26 [20:25]
지록위마(指鹿爲馬)라는 말이 있다.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한다'라는 뜻으로, 원래 '사기'에서 이야기를 찾을 수 있다. 중국 진시황은 천하통일을 이룬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세상을 떠났다. 그런 어수선한 상황을 틈타 권력을 꾀하던 자가 있었다. 바로 환관 조고이다.
조고는 진시황의 죽음 이후 자신의 권력을 휘두르기 위해 황제의 판단을 의심케하는 행동을 하게 된다. 조고가 황제에게 사슴을 바치면서 말이라고 하자 황제는 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의심했지만 조고의 횡포를 두려워했던 주위 신하들은 사슴을 말이라고 했다고 한다.
이에 황제는 자신의 판단력이 저하된 것으로 오인하고 정사에서 물러나려 했다. 이처럼 거짓으로 자신의 권세을 누리고자 하는 행동에서 나온 말이 지록위마(指鹿爲馬)이다. 요즘 광명시처에선 일부 공무원들의 잇따른 퇴직으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한참 일할 나이인데 갑작스런 퇴직은 주위 동료들에게 상당한 의문을 제기하면서, 일할 수 있는 동력을 상실하게 만든다. 하지만 시청 공무원들에게 더욱 힘 빠지게하는 소리는 시청 고위 간부들의 위압적인 언행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직원들이 퇴직한다는 이야기이다.
좋은 뜻으로는 과중한 업무 때문이지만 나쁜 말로는 '갑질행위' 혹은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될 수 있다.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인원들이 퇴직한다는 것은 조직 내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하지만 더욱 문제는 고위 간부들의 인식 부족이다.
이를 아는 것인지, 아니면 모르는 것인지, 혹은 알면서도 그냥 넘어가는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최근 잇따른 직원들의 퇴직은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 한다. 무조건 자신의 지시를 따르라고 윽박지르거나 잘못된 것을 알면서도 말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은 문제다.
그만큼 조직이 경직돼 있으며, 심한 말로 썩었다는 설명이다. 고위 간부들의 사무실에서 큰소리가 밖으로 흘러나오고, 직원들이 고위 간부들의 사무실 가기를 꺼려한다면 조직 내 흐림이 원만하지 못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경직된 상하관계는 조직 내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조만간 시는 조직개편을 단행할 예정이다. 과연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조직 내 '뒤숭숭'한 분위기를 바로 잡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배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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