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인명부', 여주 출신 3.1운동 참여자 최초 발굴 '관심'
최동찬 | 입력 : 2024/06/06 [17:28]
여주시에서 3.1운동 참여자로 판단되는 '범죄인명부' 자료가 처음으로 발굴됐다.
6일 시는 여주시사 편찬 실무를 맡고 있는 편찬실이 관내 주요기관에 소장된 자료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지난 5월 27일 흥천면사무소 문서고에 보관된 '범죄인명부'에서 발굴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굴된 '범죄인명부'는 일제강점기 수형자 및 범죄자의 이력을 별도로 관리하기 위해 각 읍ㆍ면사무소에서 작성한 공문서로 '판결문', '일제감시대상인물카드'와 함께 독립운동가의 활동을 밝혀주는 핵심적 자료이다. 이 문서에는 일반적인 범죄자들도 있지만 일제 측의 입장에서 범죄자로 분류한 다수의 독립운동 인물들도 포함돼 있다.
특히 이번 시사편찬을 위한 자료 조사에서 확인된 흥천면의 '범죄인명부'는 1917년부터 1970년대까지 수형자들의 기록이 합본된 문서철로 전체 1,100여장에 이른다. 이중 3.1운동에 참여해 '보안법 위반' 혐의로 태형 60을 받은 인물(흥천면 효지리)의 문서 1건이 확인된 것이다.
그간 '범죄인명부'를 통한 여주지역 독립운동가 발굴에 여러 차례 조사가 있었지만 이번에 확인된 문서는 연도가 순차적으로 편철된 문서 중에서 해당 연도가 아닌 다른 연도들 사이에 묶여있어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것으로 여겨진다.
현재 시 각 읍면동에 일제강점기 '범죄인명부'가 일부 남아있지만 3.1운동 참여자에 대한 자료는 단 한건도 확인되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 조사를 계기로 '범죄인명부'를 통한 여주 출신 3.1운동 참여자의 실체를 처음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김대용 상임위원은 "3.1운동 참여자의 자료 발굴로 여주지역 독립운동사를 다시 쓰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지금껏 알려지지 않은 여주의 또 다른 인물을 찾는 실마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최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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