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보)광명시, 특정어린이집 도로포장에 "주민들 단단히 뿔났다"
광명9R에서 도로포장이 아닌 시에서 깔아준 것으로 드러나 주민들 더욱 분노하고 있어
배종석 | 입력 : 2024/06/11 [19:37]
"A 어린이집 앞 도로포장은 민원이 들어와 도로포장을 한 것입니다. A 어린이집에만 도로포장을 한 것이 아니라 다른 2곳도 함께 했으며, 정확한 예산은 뽑아봐야 알 수 있습니다"
광명시 광오로에 위치한 A 어린이집 앞에만 도로포장을 한 사실이 드러나 주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는 가운데 A 어린이집 앞 도로포장을 광명9R 재개발조합이 아닌 시에서 예산을 들여 깐 사실이 드러나 주민들을 더욱 분노케 하고 있다.
11일 시는 최근 수천만 원의 예산을 들여 광명9구역 재개발사업이 본격 진행되고 있는 폭 3~4m에 불과한 광오로 앞 도로에 위치한 A 어린이집 구간 30~40m 정도의 도로에 대해서만 아스콘으로 도로포장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하지만 문제는 해당 A 어린이집의 경우 B 시의원의 친인척이 운영하는 민간어린이집으로 확인된 것은 물론 역시 C 전 시의원의 가족이 운영하는 어린이집으로 드러나 인근 주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특히 광오로 일대 수천 명의 주민들이 분노를 느끼는 것은 광명9R 재개발사업이 본격 시작되면서, 주민들과 학생들이 통학하는 광오로 일대를 시공사 측에서 일방적으로 막아 광명서초등학교에 통학하는 학생들이 돌아다녀야 하는 것은 물론 인근 새마을시장 이용에 상당한 어려움을 호소하는 등 소상공인들까지 비판을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광오로 일대 주민들이 일방적인 도로폐쇄를 놓고 광명시청을 찾아 항의하는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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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현직 시의원의 친인척이면서, 전 시의원의 가족이 운영하는 것으로 드러난 A 어린이집 앞 도로에만 포장한 사실에 분노하는 것이다. 여기에 광명9R 조합이 아닌 시에서 자체 예산을 들여 도로포장을 했다는 사실에 막대한 혈세를 낭비했다는 비판까지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주민들은 "박승원 광명시장을 '직권남용'으로 고발해야 한다"는 극단적인 주장을 하는 주민이 있는가 하면 "혈세를 특정 정치인의 친인척이 운영하는 어린이집 앞 도로만 포장할 수 있는가"부터,"통행로를 일방적으로 막아 주민들이 분노하고 있는데 기름을 끼얹은 꼴이 됐다"는 등 비판을 이어갔다.
또한 주민들은 "광오로 일대는 도로가 좁아 주차난도 심한 것은 물론 도로포장도 오래돼 차량통행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 그렇다면 전부 도로포장을 하던지, 결국 힘 있는 자에게 '굽신굽신' 하는 것 아닌가"라며 "시는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 반드시 해명해야 한다"고 분을 삭이지 못했다.
심지어 주민들은 "A 어린이집 앞 도로에만 포장공사를 한다며 한동안 차량까지 통행하지 못하도록 막아 주민들이 차량을 돌아 운전하는 일까지 벌어졌다"며 "처음에는 광명9R에서 도로포장을 하는 줄 알았다. 나중에 보니 시에서 혈세를 들여 포장했다는 소식에 황당한 뿐이다"라고 비판했다.
반면 시 관계자는 "해당 어린이집에서 민원이 들어와 도로포장을 하게 됐다. A 어린이집이 현 시의원과 전 시의원의 친인척이 운영하는지 전혀 몰랐다"며 "(예산은 민원이 들어올 경우 사용할 수 있는) 시설비를 사용했다. 3곳을 포장했기 때문에 정확한 금액은 뽑아봐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배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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