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소리)'말이야, 방귀야' 광명시의 황당한 변명
배종석 | 입력 : 2024/06/12 [19:37]
"돈이 없어서 깔지를 못했습니다"
광명시 공무원의 황당한 변명이다. 변명이라고 하기에도 어딘지 모르게 많이 부족하다. 최근 광명시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박승원 광명시장의 눈치 보느라 그렇다고 치지만 최소한 시민들을 헤아릴 수 있는 행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최근 광명시는 광명9구역 재개발사업 현장 바로 인근 A어린이집이 위치한 광오로 일부 구간을 아스콘으로 포장했다. 그것도 20~30m 정도 포장을 했다. 그렇지만 논란은 해당 어린이집이 현직 시의원의 친인척이 운영하는 어린이집으로 확인되면서 비난에 불을 지폈다.
심지어 해당 어린이집은 전직 시의원의 부인이 운영하는 곳이다. 결국 현 시의원과 전 시의원은 처남과 매형 사이다. 그런데 시는 이들 사이를 전혀 알지 못했다고 말한다. 이들이 수십 년이 넘도록 어린이집을 운영했는데 이들 사이를 몰랐다는 사실에 기가 찰 노릇이다.
일단 이들 사이를 몰랐다고 치자 하지만 더욱 황당한 것은 최근 광오로 일대 주민들의 반발이 심하다. 광명9R 공사가 시작되면서 주민들이 통행하던 지방도로인 광오로를 일방적으로 막아 공사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광명서초등학교를 통학하는 학생들은 물론 새마을시장을 이용하는 주민들이 먼거리를 돌아 다니거나 이용해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하고 있다.
심지어 주민들은 광명9R 조합을 상대로 '공사중지가처분'을 신청하겠다며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주민들의 분노를 가라앉힐 생각은 하지 않고 전현직 시의원의 친인척이 운영하는 어린이집 앞에만 도로포장을 했으니 시민들이 보기에 얼마나 황당하겠는가.
광오로 일대는 대형교회인 광은교회가 위치해 있으며 도로폭이 겨우 차량 한 대가 지나갈 정도로 비좁다. 여기에 주차난도 심해 주차하기 위해 주민들끼리 매일 전쟁을 벌이는 현장이 목격되고 있다. 그렇다면 광오로 일대 전부를 도로포장 해줘도 모자란 판에 특정 어린이집 앞에만 수천만 원의 시 예산을 들여 도로포장을 해줬으니 시민들이 얼마나 기가 차겠는가.
그래서 주민들에게 이를 해명하거나 설명해야 한다고 했더니 시 관계자는 듣는 둥 마는 둥 하더니 어린이집 앞에만 도로포장을 한 이유를 "돈이 없어서 못했다"고 하니 얼마나 황당한가. 이는 박승원 광명시장을 욕을 먹이는 행위이다. 이 때문에 "괜히 찍어줬다"는 비판부터, "다음 선거에는 얄짤없다"는 소리를 듣는 것 아닌가.
행정은 추진력도 중요하지만 배려하는 행정이 더욱 중요하다. 특히 행정이 힘 있는 자에게 한 없이 약하고, 힘 없는 자에게 한 없이 강하다고 한다면 행정은 이미 시민들을 위한 행정이 아니다. 광오로 일대 주민들을 충분히 배려하지 못한 행정은 반드시 비판받아야 한다. 그래서 박승원 광명시장과 공무원들은 변명으로 일관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시민들을 찾아가 사과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배종석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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