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룡유회(亢龍有悔)라는 말이 있다. '하늘 끝까지 올라가서 내려올 줄 모르는 용은 후회하게 된다'는 말로, '극히 존귀한 지위에 올라간 자는 교만함을 경계하지 않으면 실패해 후회하게 된다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광명농협 최인락 조합장이 새로 취임한 지 1년이 지났다. 30%도 안 되는 득표율로 당선된 최 조합장의 위치는 불안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런 결과물은 벌써 나타나고 있다. 취임초 밝혔던 개혁은 물 건너갔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기에 각종 논란만 쌓여가고 있다. 선거 당시 건물 신축 과정에 각종 특혜논란과 불법 의혹이 일었던 가리대 본점에 대해 철저한 감사 약속은 지켜지지 않고 있다. 여기에 이사회가 열릴 때마다 그야말로 '난장판' 이사회는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또한 최인락 조합장에 대한 리더십도 곳곳에서 타격을 입고 있다. 올 2월 '비상임 사외이사'를 선출하려 했지만 무산됐다. 대의원들이 반대한 것이다. 광명농협과 전혀 연관이 없는 사외이사를 선출하려던 계획에 대의원들이 제동을 건 것이다. 그야말로 첫 번째 'X망신'이다.
또한 가리대 본점에 요양원을 세우려 했지만 역시 대의원들이 반대하고 나서 무산됐다. 그런데 엉뚱하게도 조합원들의 편의 및 휴게시설이 아닌 '한방병원'이 들어선다. 무려 3, 4, 5층을 사용하면서, 매월 1,200만 원의 임대료를 받는다고 한다. 이러니 특혜논란까지 듣는다.
특히 문제는 상임이사의 도박사건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광명농협의 '도덕적 해이'는 정점을 찍었다. 일단 대의원들은 도박사건에 연루된 상임이사에 대해 재신임했다. 하지만 문제는 상임이사의 도박사건에 대해 옹호하는 반응이 오히려 광명농협 내에서 벌어지고 있다. 도박사건의 진위여부를 떠나 광명농협 상임이사가 도박을 한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그런데 옹호하는 목소리가 나오니 얼마나 한심한가.
심지어 광명농협은 해당 '도박사건'을 보도한 기자에 대해 특정인물과 연관을 짓는 것도 모자라 기사를 작성한 기자와 특정인물을 '도박사건'을 제보했다는 프레임을 씌워 공격하는가 하면 이들이 골프여행까지 함께 갔다는 음해성 공격까지 서슴치 않았다. 결국 '도박사건'은 뒤로 숨기고 기자와 특정인물이 서로 주고받으며, 최인락 조합장을 공격했다는 설명이다.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것은 물론 광명농협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하다.
이런 가운데 광명농협은 최근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실태조사에 들어갔다. 그런데 조합원 자격이 없는 이사가 조합원을 심사하는 한심한 일들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비판이다. 고양이가 생선이 살아있는지 검사는 꼴이다.
더욱이 일부 조합원들은 최인락 조합장의 자녀와 부인의 조합원 자격에 대해 논란을 제기하고 있다. 자녀들은 현재 광명농협에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 전부터 자녀 채용이 논란에 중심에 섰다. 그런데 더욱 논란이 되는 것은 자신이 조합장으로 있으면서 자녀와 부인도 조합원인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이 부분을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가.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지 의문이 든다. 조합장에 물러난 후 자녀와 부인이 조합원 자격을 신청해도 무방하다. 과연 광명농협에 근무하는 자녀들과 부인이 농사를 짓는지도 궁금하다. 이처럼 최인락 조합장은 남에게는 엄한 잣대를 들이되면서, 자신의 주변에 있는 인물들에 대해서는 관대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는 비판이다.
하지만 더욱 웃기는 것은 최근 본보에서 광명농협에 대해 비판적인 기사를 여러번 작성했다. 그런데 광명농협 측에서 본보의 기사를 놓고 특정인물과 연관을 짓는다는 말을 들었다. 광명농협 조합원이면서, 최인락 조합장과 대립각을 세우는 A인물과 연관을 짓는 행태에 헛웃음만 나온다. A인물의 인격이 'X쓰레기'인 것을 알지만 본보의 기사를 A인물과 연관짓는 것은 해도 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
항룡유회(亢龍有悔)라는 말처럼,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기고만장했다가는 큰 코 닥친다. 앞서 말한 것처럼, 최인락 조합장은 30%도 안 되는 득표율로 조합장에 당선됐다. 그만큼 자신의 자리가 위태롭다는 설명이다. 그런데 자신의 잘못과 비판을 숨기는 것도 모자라 상대편을 비하하는 것은 논란의 소지가 충분하다. 심지어 벌써부터 재선까지 노린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그래서 광명농협의 개혁을 기대했던 희망이 점차 사라지는 것 같아 안타까움이 든다./배종석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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