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 루원시티 도시개발사업구역의 오피스텔 건축 사업과 관련, 정치권까지 나서 반발하는 등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7일 인천 서구갑 김교흥 국회의원(더민주당)은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교육청은 루원시티 상업3 오피스텔 건축에 대한 건축허가 동의의견을 당장 철회하고, 시와 LH는 루원시티 학교용지 확보를 위해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시교육청은 루원시티 상업3용지에 들어서는 오피스텔의 아이들을 봉수초등학교가 아닌 가석초등학교로 배치하기로 결정해 서구청에 의견을 보낸 것으로 밝혀졌다"며 "시교육청은 상업3 사업자의 손을 들어 오피스텔 건립을 허용해주고, 루원시티 아이들이 쾌적한 교실에서 공부할 학습권과 안전하게 학교에 다닐 통학권을 무참히 침해했다"고 비판했다.
또한 "루원시티 학령인구 재검토 결과, 상업3 오피스텔 건축으로 가현초등학교, 봉수초등학교의 과밀이 분명히 예상돼 초등학교 신설이 확실함에도 불구하고, 시교육청은 상업3 오피스텔로 유입되는 아이들을 가석초등학교로 배치하기로 결정했다"며 "아이들의 학습권을 무시하고, 위험하고 열악한 통학로로 내모는 시교육청의 행정 편의주의적인 결정에 분노를 감출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석초등학교는 1㎞가 넘는 거리에 위치해 있지만, 큰 대로를 3번 건너고, 높은 고바위를 넘어야 갈 수 있어 건장한 성인 남성조차 가기 힘든 곳이다"라며 "매일 아침시간 차량으로 꽉 막힌 위험한 인천대로를 건너, 아이 걸음으로 30분 이상이 걸리는 곳으로 학교를 보내는 것이 아이들 복지와 교육을 책임지는 교육청의 자세인가"라고 꼬집었다.
특히 "시교육청은 열악한 통학 환경을 알고 있으면서도 상업3 사업시행자에게 아이들의 안전한 통학로를 위해 안전도우미 배치 등 통학안전대책을 수립하라며 조건부 의견까지 냈다"며 "루원시티에 사는 아이들이 배치 가능한 가현초등학교는 현재 과밀 상태이고, 인근 봉수초교의 재학생과 취학예정인구는 작년보다 2배 넘게 늘어 과밀이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상업3 1,145세대 오피스텔까지 들어서면 가현초교와 봉수초교는 초과밀이 예상돼 아이들은 콩나물 시루같은 교실에서 공부할 수 밖에 없다"며 "거기다 봉수초교 통학권에 있는 루원시티 린스트라우스 아파트 아이들은 10차로가 넘는 위험한 대로를 2번 지나 학교에 다니고 있어 통학로 안전이 심각하게 위협받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모든 문제의 원흉은 8년전 시와 LH는 개발 논리만을 앞세워 멀쩡한 초등학교 용지를 상업용지로 바꿔 발생했다"며 "시와 LH는 아이들의 학습권과 통학권을 880억 원에 팔아넘기며 개발편익을 취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욱이 "루원시티 주민협의체를 구성해 2021년 상업3 용지를 초등학교로 바꾸는 것이 거의 확정됐었다"며 "그러나 시와 LH는 상업3 오피스텔 건축허가를 위한 교통심의, 경관심의, 건축심의를 아무도 모르게 초고속으로 통과시켜 주민들의 공분을 샀다"고 질타했다.
이에 "시교육청은 루원시티 상업3 건축에 대한 건축허가 동의의견을 당장 철회하고, 시와 LH는 루원시티 학교용지 확보를 위해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서구 주민들은 루원시티 초등학교 신설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어떠한 투쟁도 불사할 것을 강력히 경고한다"고 말했다./김낙현ㆍ구본학 기자
|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