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취재)아프리카돼지열병+럼피스킨 발생에 '총력 동원'
이병주 | 입력 : 2024/09/02 [18:31]
"사실상 문을 닫았다고 봐야 하지요. 돼지는 물론 소 사육까지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번 상황을 어떻게 버텨야할지 걱정입니다. 정말 답답합니다"
지난 8월 30일 김포시 양돈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병했다. 그 뒤를 이어 31일에는 이천시 젖소농가에서 럼피스킨(LSD)이 발생해 축산농가들이 초비상이 걸렸다.
이에 경기도는 관련 긴급 방역조치를 실시하고 확산을 막기 위한 총력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무더위까지 겹치면서 그야말로 방역조치에 한계를 느끼고 있다.
지난 1일 찾은 김포시 A농가는 한적하다 못해 다니는 사람이 없을 정도이다. 도와 시에서 나온 방역작업을 하는 직원들 만 바삐 움직이는 모습이 보였다.
이천시 B농가도 시 관계자들이 현장을 찾아 무더위 속에서도 방역작업에 나서는 등 확산 방지를 위해 비지땀을 흘리는 안타까운 현장이 목격되기까지 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은 올해 1월 파주시에서 발생한 이후 8개월여 만에 경기도에서는 2번째, 전국적으로는 올해 8번째 발생이다. 또 럼피스킨(LSD)은 지난 8월 12일 안성시에서 발생한 이후 2번째 발생이다.
이에 따라 도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농장에 대한 출입통제를 했으며 현재 4,183두의 가축처분을 완료했다. 아울러 경기북부 7개 시군(김포, 파주, 연천, 포천, 양주, 고양, 동두천)에 이동중지 명령을 내려 병원체 전파를 막고 방역대 농가 검사, 역학농가 검사 등을 긴급하게 시행했다.
도는 검사 결과 더 이상의 양성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7일 이내 2차 정밀검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방역대·역학농장 등에 방제차량 148대를 동원해 집중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천시에 위치한 젖소농가에서 발생한 럼피스킨은 발생농가 58두를 검사한 결과 6두가 양성으로 판정돼 안락사 후 가축처분을 완료했다.
이와 함께 도는 인접 지역인 광주시에 긴급백신을 농가에 공급해 접종 중에 있으며, 흡혈매개곤충에 의한 전파를 막기 위한 방제 소독 및 차단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울러 경기도는 통제관을 김포시와 이천시에 파견해 상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도와 시·군이 함께 방역에 총력을 다하는 등 확산 방지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강영 도 축산동물복지국장은 "야생멧돼지에서 ASF이 계속해 발생하고 있다. 럼피스킨의 경우 하절기에 흡혈곤충의 활동도 활발해 추가발생의 위험이 높다"며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철저한 기본방역수칙 준수가 필요하다. 의심증상이 있으면 방역당국에 즉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이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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