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돋보기)찾아가는 의료서비스 '농촌 왕진버스' 인기 만점
최남석 | 입력 : 2024/09/22 [16:13]
"할머니, 입을 크게 벌려 보세요. 하하하, 좀 더 크게 벌려보세요. 그래야 제가 자세하게 볼 수가 있어요. 됐어요. 그만 벌리셔도 돼요"
밭에서 농사를 짓다가 마을에 왕진버스가 왔다는 소식에 한달음에 달려오신 김모 할머니(81)는 이번 왕진버스가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2남 3녀 자녀를 두신 할머니는 이제 자녀들이 모두 출가해 집에서 혼자 살고 있지만 그렇다고 평생해 온 농사를 그만둘 수도 없다. 이러다 보니 안 아픈 곳이 없다.
또다른 할머니는 "안 아픈데가 없어요. 나이가 들면 들수록 더 아픈 것 같아요. 다리도 아프고, 손도 아프고, 그리고 이빨도 모두 빠져서 지금은 남아있는 이발이 없어요. 그래서 이렇게 우리 마을까지 와서 진료를 해주니 얼마나 고맙겠어요"
안성시는 지난 20일 양성농협 대회의실에서 '농촌 왕진버스 사업' 운영을 성공적으로 마마무리하는 등 어르신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7월 30일 고삼농협에 이어 두 번째이다.
시와 농림축산식품부·농협중앙회가 공동 주최하고 양성농협이 주관한 이번 행사는 의료시설이 취약해 복지 접근성이 떨어지는 농촌지역에 찾아가 한방진료, 구강검사, 검안, 돋보기 지원 등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이날 행사에는 상지대 부속 한방병원, AIOBIO, 더스토리안경원이 참여해 혈압체크 등 기본적인 검사와 전문 의료진의 척추·관절 등 건강상담과 침 치료를 무료로 시행하고 구강검진 및 전문 안경사의 정밀 검안을 통한 돋보기 제공 등 전문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했다.
또한 양성농협은 조합원들의 참여와 홍보를 도왔으며, 행사가 순조롭게 진행되도록 발 벗고 자원봉사까지 나섰다. 이번 농촌 왕진버스 행사에는 양성면 조합원과 지역주민 약 200명이 참여했다. 시는 올 마지막 농촌왕진버스 운영을 10월 중순 일죽농협으로 예정돼 있다.
시 관계자는 "농촌왕진버스 행사에 지역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보며, 복지사각지대를 최소화 하고 언제나 시민들이 복지지원 혜택을 더 누릴 수 있도록 확대해 건강하고 활력넘치는 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최남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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