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풍명월)지금도 그리운 '고향에서 온 편지'
배종석 | 입력 : 2024/09/22 [19:17]
한동안 인기를 끌었던 '고향에서 온 편지'는 TV프로그램이 있었다. 해당 프로그램은 1998년 4월부터 2000년 10월까지 방영된 SBS '좋은 세상 만들기'의 인기 코너이다.
'좋은 세상 만들기' 프로그램은 지금은 고인(故人)이 되셨지만 서세원과 신은경이 진행했으며, 특히 '고향에서 온 편지'는 개그맨인 최성훈 씨가 진행했다. 당시 흔치 않았던 프로그램으로 시골에 계신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이 등장해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또 전형적인 구도는 어르신 두 분이 집을 등지고 카메라를 향해 서서 자식이나 친척, 지인들에게 고향 이야기나 집안 이야기, 일상 이야기들을 하는 형식이다. 다소 공간적 연출이 있지만 타 프로그램에 비해 자유로운 편이며, 그 덕에 대본이 짜여져 있다면 결코 나올 수 없는 어르신들의 말실수나 행동, 또는 일상스러운 이야기들이 시청자들을 재미있게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런 서민적인 프로그램이 없다. 대부분 연예인들이거나 연예인 가족들이 등장해 나오는 프로그램으로, 먹고, 마시고, 여행가는 프로그램이 주를 이루고 있다. 어려운 경제속에서 서민들의 애환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 너무나 아쉽다.
이제는 유튜브가 대중화를 이루다 보니 예전에 방영됐던 '고향에서 온 편지'를 보면서, 순수했던 어르신들의 모습에 웃음이 절로 나오게 한다. 그만큼 편해졌지만 "왜 요즘은 이런 프로그램이 없는가"라며 아쉬움을 달래본다.
요즘은 시골에 젊은이는 물론 어르신 찾기가 힘들다고 한다. 어르신들로 넘쳐났던 시골이 이제는 어르신조차 찾기 힘든 마을로 변해버린 것이다. 시골마을을 애향을 보여주고, 어르신들이 그리웠던 마을, 그리고 모두가 추억이 깃들여 있는 시골의 모습을 되살리기 위해 다시 한번 '고향에서 온 편지'라는 프로그램을 기대해 본다./배종석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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