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염소 '보툴리즘' 진단…道 농가에 '비상'
김금수 | 입력 : 2024/09/23 [18:37]
경기도 내 염소 농가에서 '보툴리즘'이 발생해 비상이 걸렸다.
23일 경기도북부동물위생시험소는 지난 3일 연천군 농장에서 염소 10여 두가 갑자기 폐사했다는 임상수의사의 신고를 받고 현장 예찰과 부검을 실시했다. 정밀검사 결과 최종 '보툴리즘'으로 진단됐다. 국내에서 염소 보툴리즘을 진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툴리즘'은 클로스트리디움 보툴리눔균(Clostridium botulinum)이 생산한 독소를 동물이 먹고 신경이 마비되는 질병으로 독소의 양에 따라 사육 중인 가축의 대부분을 폐사시켜 농가 피해가 큰 질병이다.
특히 오염된 물이나 사료를 먹었을 때 감염되는 중독증으로 전염병은 아니지만 치료가 어렵다. 해당 농장은 염소 24마리를 사육 중으로 이번에 절반인 12마리가 단 2일 만에 폐사했다. 현장에서는 남은 음식물을 사료로 준 흔적이 발견됐다.
정봉수 소장은 "염소도 소와 마찬가지로 남은 음식물을 수거해 먹여서는 안된다. 양질의 건초와 농후사료, 신선한 풀과 오염되지 않은 물을 공급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보툴리즘 증상이 발현됐거나 발생할 우려가 있는 농장에서는 염소도 백신 접종을 권장한다"고 말했다./김금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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