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회도로 구간에 주차차단기까지 설치해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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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한심하다. 인근 주민들을 위해 없는 도로라도 만들어 편의를 제공해야 하는데 계획된 우회도로까지 미루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이는 시에서 광명5구역 재개발사업에 엄청난 특혜를 준 것이다. 우회도로를 개설하지 않도록 봐준 공무원에 대해선 반드시 징계를 줘야한다"
광명시가 재개발과 재건축 현장에 대해 제대로된 행정처리를 하지 못해 각종 문제가 발생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광명5구역 재개발 현장에 대해 사전에 우회도로 개설을 추진해야 하지만 시에서 임의적으로 중단시켰다는 주장이 제기돼 특혜 의혹이 일고 있다.
시립철산어린이집을 지나는 구간에 아예 차량이 통행할 수 없도록 막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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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광명5R 의 경우 GSㆍ현대ㆍSK건설이 공동 시공사로 선정돼 지하 4층에 지상 37층 높이의 18개동에 3,000세대가 넘게 들어선다. 현재 광명5R은 발파를 통한 '암반깨기' 공사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시는 광명5R을 중심으로 연서일로와 시청로를 연결하는 '도시계획예정도로'가 계획돼 있지만 공사가 착공된지 1년이 다 되도록 방치하고 있다.
해당 우회도로의 경우 광삼로13번길을 시작으로 광명시보훈회관과 시립철산어린이집 주변을 돌아 연서일로17번길과 연결돼 연서도서관 방향으로 빠져나가는 편도 1차선에 길이 300~500여m 정도로 계획돼 있다.
하지만 시가 우회도로 개설을 방치하면서, 광명5R 시공사 측이 주차차단기까지 설치해 직원들의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는가 하면 광명시보훈회관과 시립철산어린이집, 연서도서관 주변에는 각종 쓰레기가 방치되고 차량들이 주차장으로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연서도서관 방향과 연결되는 우회도로 모습으로 쓰레기까지 방치된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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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광명5R 시공사 측은 우회도록 구간을 인근 주민들이 통행하지 못하도록 차단막이나 차량으로 막아놓거나 출입금지 차단줄까지 설치해 인근 주민들이 돌아 다녀야 하는 불편까지 겪고 있다. 더욱이 연서일로로 진입한 차량들이 주차차단기가 설치된 곳으로 진입하지 못하고 돌아서 통행해야 한다.
이때문에 광명5R 주변의 단독주택지 주민들은 심각한 주차난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광명사거리역 방향으로 가기 위해선 돌아서 통행해야 하는 것은 물론 주민들은 차량 한대가 겨우 지나가는 골목길을 '빙빙' 돌아가야 하는 위험까지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일부 주민들은 "도시계획예정도로가 계획돼 있다는 사실은 처음 들었다"라는 반응과 함께 "공사를 한다며 도로 곳곳을 막아 놓고 일부 도로는 공사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이 차량을 주차해 통행에 상당한 불편을 겪고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주민들은 "공사를 한다면 수시로 발파작업으로 소음과 진동, 그리고 비산먼지까지, 그야말로 총체적인 불편을 감수해야 하고 있다"며 "여기에 공사장을 수시로 드나드는 대형 차량들의 사고위험, 주차난까지 피해를 보고있지만 시에선 이런 민원을 제대로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주민들은 "우회도로를 개설하려면 도로와 인접한 단독주택 서너채를 조합 측에서 매입해야 하는 것으로 안다"라며 "결국 주택 매입비와 공사비 등 적어도 수십억 원은 들어가야 하는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비용이 아까워 개설하지 않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시에서 조합 측에 특혜를 준 것이나 마찬가지이다"라고 비판했다.
이처럼 주민들의 민원과 불만이 쏟아지고 있지만 취재과정에서 시 관계자는 "도로 개통 후 사고라도 벌어지면 누가 책임지느냐"며 오히려 조합 측과 시공사 측을 두둔하는 듯한 황당한 반문까지 하는 모습을 보여 눈총을 받고 있다.
시 관계자는 "우회도로 구간이 가파라서 도로개설에 어려움이 있다"라며 "개통 후 사고라도 발생한다면 누가 책임을 져야하는가. 아파트 준공 후 여건에 따라 우회도로를 개설해도 된다. 특혜는 아니다. 큰 문제는 없다"라고 설명했다./배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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