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 잔)시흥환경연대 오환봉 대표 "물이 있는 곳에 그가 있다"

허정임 | 기사입력 2024/10/06 [19:19]

(커피 한 잔)시흥환경연대 오환봉 대표 "물이 있는 곳에 그가 있다"

허정임 | 입력 : 2024/10/06 [19:19]

허정임 시민기자 

 

"제가 움직이는 곳은 물이 있는 곳이에요"

 

칠십 넘은 나이에 자연 안에서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시흥환경연대 오환봉 대표는 일명 '새 보호자'로 널리 이름이 알려져 있다. 왜 그는 물을 따라 움직일까?

 

"그곳에 새가 있기 때문이지요" 그의 짧은 대답 속에 많은 내용이 내포된 듯, 할 말이 많아 보인다. "산속의 옹달샘은 산새들이 와서 물을 먹고, 들판에는 물새들이 와서 먹이활동을 해요. 우리는 그들에게 약간의 도움만 주면 되거든요"

 

시흥하천의 두 얼굴을 보는내내 안타까운 오 대표 

 

바닥에서 솟아나는 마르지 않는 물을 가진 물이 풍부한 도시 시흥의 자연 샘에는 도롱뇽의 알이 있고 땅과 하늘 사이의 공간에는 새들이 있다.

 

새를 봐 온 지 어느덧 15여년. 확인된 새도 많지만, 미등록 종도 있다고 보면 그 수는 상당할 것 같다. 그의 핸드폰에는 수많은 멸종위기급 새들의 발자취가 기록돼 있다.

 

이처럼 멸종위기 1급인 저어새가 찾아오는 먹이터로 알려져 있는 호조벌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며 말년에 모든 것을 쏟아붓고 있다.

 

시흥시 새분포도 

 

1년에 두 번 오이도 옥귀도(황새바위)에 들어가 몇 마리의 저어새에게 밴딩과 GPS를 부착하는 작업을 관련 연구원들과 함께 진행하는 것도 주요활동 중 하나이다. 번식을 돕기 위해 둥지의 재료들도 넣어준다.

 

이에 밴딩과 추적기를 단 저어새의 먹이활동과 서식 활동을 데이터화 하는데 모든 움직임은 핸드폰 앱에 전송돼 기록된다. 전 세계 공조로 공동 관리를 한다. 세계적으로 6개의 종이 있는데 그중 두 개의 종이 우리나라에 온다.

 

특히 겨울에는 노랑부리저어새가 여름에는 저어새가 온다. 멸종위기종이 인간의 개입으로 개체 수가 늘어나면 자연환경은 더욱 좋아지게 된다. 어미에게 먹이를 달라고 고개를 위아래로 까딱까딱하는 모습에서 인간과 공존하며 사는 새를 자연의 아름다움 속에서 계속 보고 싶지 않은가? 라며 그는 자문해 본다.

 

황오리 군무 

 

매일 아침 오 대표는 새와 물이 있는 곳, 시흥의 갯골생태공원과 호조벌, 보통천, 오이도포구를 들러 새를 보는 것으로 하루를 연다. 그곳에 가면 그를 볼 수 있다.

 

"시흥을 사랑하고, 자연을 사랑한다. 그리고 시흥을 품고 있는 새와 물을 사랑한다. 갯골생태공원과 호조벌을 가면 시흥 냄새가 너무 좋다"는 오 대표는 "이제 언제까지 새와 물을 찾아 다닐지 모르지만 나이가 들어도 이 일을 계속 하고 싶다"는 희망을 내비친다./허정임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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