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소리)광명농협 조합장, "공정성이 없다면 자격이 없다"
배종석 | 입력 : 2024/10/20 [18:12]
아시타비(我是他非)라는 말이 있다. '나는 옳고, 다른 이는 틀리다'라는 뜻의 사자성어로,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을 대응되는 한자로 옮긴 일종의 신조어이다.
요즘 광명농협이 시끄럽다. 조합원들에 대한 자격 심사를 진행하면서 벌어졌다. 조합원들은 현 조합장이 자신의 선거때 도와주지 않은 조합원들을 자격 심사를 내세워 배척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조합원 자격에 문제가 있는 조합원들을 탈퇴시키는 것은 당연한 논리이다. 그런데 한가지 이해할 수 없는 것이 있다. 과연 현 조합장은 공정하고 당당하느냐하는 부분에 있다.
조합원 자격 심사는 광명농협 자체적으로 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진위여부를 논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조합장 스스로 떳떳하지 못하다면 아무리 좋은 일이라도 동조를 받을 수 없다.
조합원들은 현 조합장의 딸과 아내까지 조합원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이에 대해 조합장 입장에선 조합원이 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항변하고 있다.
그렇지만 현 조합장은 공정성과 정당성을 모두 잃어버렸다. 아무리 조합원 자격이 있다고 하더라도 자신이 조합장이라는 자리에 있으면서, 딸과 아내가 조합원이라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조합장에 물러난 후 조합원 자격을 회복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래서 광명농협 직원에게 "과연 조합장 딸이 농사를 짓는 현장을 확인해 봤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 질문에 대해 직원들은 흔쾌히 답변을 하지 못했다.
그러면서 다른 조합원들에게 엄한 잣대를 들이대 자격 심사를 하는 것은 어딘지 모르게 이해할 수 없다. 경작 사진은 물론 고속도로 통행료 납부 자료까지 요구하고 있다.
참으로 황당하고 어처구니 없는 행위가 아닐 수 없다. 현 조합장은 딸 채용과정에도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이 때문에 현 조합장은 선거과정에 끊임없이 경쟁 후보들에게 공격을 받았다.
광명농협 현 조합장이 취임한 지 벌써 2년이 다 돼 간다. 4명의 후보가 출마했지만 30%도 안되는 지지율로 당선됐다. 그만큼 반대세력도 만만치 않다는 설명이다.
현 조합장은 본인 스스로 공정성과 정당성을 확보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다른 조합원들이 자신이 하는 일에 동조를 할 수 있겠는가. 다시 한번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배종석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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