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VS 고양시의회, '멱살잡이'…고양시민들만 '피멍 든다'
시는 "시의회가 사사건건 발목을 잡는다", 시의회는 "시장이 소통하지 않는다" 서로 삿대질
배종석·이영관 | 입력 : 2024/10/22 [18:10]
고양시와 고양시의회가 서로 멱살을 잡지 않았을 뿐 그야말로 고양시민은 안중에 없고 사생결판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이는 당초부터 예측된 상황이라는 주장이다. 국민의힘 소속 이동환 시장과 다수석을 차지한 더민주당 의원들 간의 갈등은 출범초부터 시작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본예산을 비롯, 추경예산 등 심의가 진행될 때마다 양 측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시민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시민들은 안중에도 없고 서로 감정싸움에 몰입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2일 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시의회는 지난 17일 제289회 임시회에서 시가 제출한 763억여 원 규모의 제2회 추경예산안 중 무려 120억여 원을 삭감하고 폐회했다.
이번에 시의회에 삭감한 예산을 보면 국비 200억 원을 지원받는 스마트시티 조성사업 예산 72억 원을 비롯, 법정계획인 도로건설관리계획 수립 용역 예산 10억 원, 여기에 시에서 추진하는 백석별관 관련 예산 8억여원도 칼질했다.
이처럼 시의회가 가차 없이 추경예산을 칼질하자 이동환 시장을 비롯, 관계 공무원들이 반발하는 등 발끈하고 나섰다. 아예 행정이나 사업을 하지 말라는 비판이다. 이에 지난 21일 이 시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시민의 예산에 대한 칼질을 멈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이 시장은 "시장 취임 후 첫 예산인 2022년 2회 추경 심의부터 시의회의 예산 칼질이 시작됐다"며 "시장표 예산이라는 꼬리표만 떼면 1%도 삭감될 이유가 없는 민생 예산들이 줄줄이 삭감됐다"고 비판했다.
반면, 시의회도 할 말이 많은 것 같다. 22일 기자회견에서 김운남 시의장은 "예산 심의는 의회 본연의 역할이다"라며 역시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이 시장은 예산삭감 이유를 의도적으로 왜곡하지 말라"고 꼬집었다.
하지만 김 시의장은 시장과 의장이 만나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고 고민하는 자리가 필요하다는 주장과 시 정책에 대해 서로 논의하고 소통하는 자리를 갖자고 제안하면서, 예산을 칼질해 놓고 병 주고 약 주고 있다는 비판이 일었다.
시민들은 "시와 시의회가 2년이 넘도록 싸움질만 하고 있으니 정말 문제가 있다"라며 "이런 식으로 임기가 끝날 때까지 싸움을 한다면 시민들의 혹독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배종석ㆍ이영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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