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보)시흥 배곧신도시 주민들, 점점 높아지는 '특고압선 반대'

배곧신도시 2,000여 명의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3일 오후 늦게까지 반대 집회 이어져

배종석·하기수 | 기사입력 2024/11/04 [19:27]

(2보)시흥 배곧신도시 주민들, 점점 높아지는 '특고압선 반대'

배곧신도시 2,000여 명의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3일 오후 늦게까지 반대 집회 이어져

배종석·하기수 | 입력 : 2024/11/04 [19:27]

특고압선 강행을 반대하며 집회를 열고 있는 배곧신도시 주민들(시민 제공) 

 

시흥 배곧신도시를 지나는 특고압선 추진을 놓고 반발하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3일 오후 서울대 협력센터 앞에서 배곧2동 비상대책위원회 주관으로 2,000여 명의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배곧 내 특고압선 결사반대' 2차 집회를 열었다.

 

이날 대책위는 호소문을 통해 "시와 한전은 아파트 인근 500m 거리로 34만 5천볼트의 특고압선을 통과시키는 노선을 발표했다"며 "이는 입주민의 건강과 생명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결정으로, 한라비발디캠퍼스 입주자대표회의는 주민의 권리와 안전을 무시하는 어떠한 행위에도 강력히 맞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가두행진을 벌이는 배곧신도시 주민들 

 

특히 "특고압선에서 발생하는 전자파는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수에서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으며, 과학적 연구에 의해서도 장기간 노출시 소아백혈병, 뇌종양, 심혈관질환 등 치명적인 질병을 유발한다"며 "그러한데도 시는 이번 노선을 발표하면서 주민들에게 충분한 정보조차 제공하지 않았으며, 의견수렴 절차도 철저히 배제했다"고 비판했다.

 

또한 "주민의 알권리와 건강권을 철저히 무시한 비민주적 결정으로 입주민들을 대상화해 결정된 폭력적 행위"라며 "한전과 시의 일방적 결정은 무효인 만큼 법적소송, 집단민원, 항의집회 등을 통해 끝까지 반대운동을 벌여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밤늦도록 집회를 열고 있는 배곧신도시 주민들 

 

대책위 관계자는 "시와 한전이 끝까지 특고압선을 강행한다면 주민소환 등 강력하게 대응할 수 밖에 없다"라며 "아울러 국회의원 선거에 적극 지지했던 조정식 국회의원의 모습도 본 적이 없다. 정말 화가 치밀어 오른다. 주민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한편, 시는 지난달 23일 임병택 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특고압선로 추진의 불가피성을 설명하는 주민설명회를 마련했으나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에 임 시장은 서명 브리핑을 통해 "시가 한국전력공사를 상대로 진행해 온 '노선계획 취소 거부처분 취소 행정소송'이 지난 8월 23일 서울행정법원에서 각하됐다"며 "법원의 이번 판결로 시를 지나는 신시흥~신송도 전력구 건설이 불가피한 상황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배종석ㆍ하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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