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이기홍 대한체육회장은 당장 사퇴하라!
이병주 | 입력 : 2024/11/11 [18:25]
이기홍 대한체육회장이 막다른 길목으로 내몰리고 있는 분위기이다.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공직복무점검단은 지난 10월 8부터 11월 8일까지 대한체육회의 비위를 점검했다.
그 결과 직원부정채용(업무방해)과 물품 후원 요구(금품 등 수수), 후원물품의 사적 사용(횡령), 체육회 예산낭비(배임) 등의 비위혐의를 발견해 이기홍 대한체육회장 등 관련자 8명을 수사의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국조실은 이 회장의 부적절한 언행과 업무추진비 부적정 집행 등 기타 위규사항에 대해서는 관련자 11명(수사의뢰 대상자와 7명 중복)을 의법조치하도록 문화체육관광부에 통보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국조실 점검단은 이 회장이 충북 진천에 위치한 국가대표선수촌 직원 채용 당시 부당한 지시를 통해 이 회장의 자녀의 대학 친구로 알려진 A씨의 채용을 강행한 의혹을 확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직위는 선수촌 내 훈련 관리 업무를 하는 자리로 기존에 국가대표 경력과 2급 전문스포츠지도자 자격 등이 요건으로 설정돼 있었다.
이에 이 회장은 선수촌 고위간부에게 특정인의 이력서를 전달하고 관련 담당자 B, C, D에게 자격요건 완화를 여러 차례 지시한 것으로 조사 결과 파악했다. 또 지난 2022년 6월 자격요건 완화 때 연봉 하향 조정이 필요하다는 내부 보고를 묵살했고, 특히 7월에는 요건 완화를 반대하는 채용부서장도 교체했다.
그 결과, 기존 국가대표 경력과 지도자 자격이 모두 삭제된 상태로 채용공고를 하고 특정인 A를 최종 채용했다. 이 과정에서 선수촌 고위간부 B는 면접위원으로 참여해 회장이 지정한 특정인에게 응시자 중 최고 점수를 부여했다는 의혹이다.
이어서 국조실 점검단은 다수 직원의 진술을 통해 이 회장이 체육회 직원 등에게 상습적으로 욕설과 폭언 등 부적절한 언행을 해왔던 것을 확인했다. 아울러 이 회장이 국정감사 증인 출석을 회피할 목적으로 국정감사가 진행 중인 시간에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인근에서 직원들과 음주하는 등 긴급성이 떨어지는 지방 일정을 진행한 사실도 파악했다.
이처럼 국조실에서 밝혀낸 이 회장의 각종 논란과 행위에 대해 수사기관의 본격적인 수사가 예상된다. 대한체육회장의 자리는 체육인들을 대변하는 중대한 자리이다. 향후 수사기관에서 이 회장을 어떻게 처리할지 그 결과가 주목되지만 추한 모습을 보이는 것보다는 스스로 사퇴하는 것이 순리일 것이다./이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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