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임병택 시흥시장과 인터뷰를 하기 위해 시장실을 찾았다. "어서오세요"라며, 반갑에 맞아주는 그의 얼굴에서 활기가 넘쳤다. 시장실에서 따스한 '커피 한 잔'이 온기를 느낄때쯤 그가 그리는 시흥시의 청사진이 궁금해졌다.
시흥시가 배곧과 월곶, 정왕 등지에 조성될 경기시흥 바이오특화단지 청사진 그리기에 잰걸음이다. 시는 지난 6월 높은 경쟁을 뚫고 국가첨단전략산업 바이오 특화단지로 선정된 바 있다. 공모 당시 연구부터 생산 유통까지 한 번에 가능한 원스톱 바이오 허브를 콘셉트로, 인천과의 연계를 통한 ‘세계 1위 바이오 메가 클러스터’를 내세웠다.
최근에는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을 유치하며 ‘대한민국 국가대표 바이오도시’라는 목표를 향해 경쾌한 첫발을 내딛었다. 내달에는 경기도-인천시와 추진단을 구성하는 동시에 경기경제자유구역 배곧지구의 R&D 3-1부지 매각을 진행한다.
임 시장은 "시민의 자부심이 되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씀드렸다. 대한민국 대표도시 시흥시를 실현해가는 디딤돌로서도 '바이오도시 시흥'의 성공적인 조성이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민선8기가 벌써 반환점을 지났다. 성과를 꼽는다면
◇다양한 성과들이 많지만 바이오 특화단지를 유치한 것은 시흥시의 미래를 바꾸는 획기적인 계기로서 의미가 있다. 시흥시는 바이오산업의 중요성에 주목하고 그간 바이오산업 육성과 투자, 기반마련에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제 대한민국 국가대표 바이오도시로서 새로운 출발선에 선 셈이다.
이번 특화단지 유치를 통해 시흥시는 연구부터 생산, 유통까지, 바이오산업 전주기를 포함하는 집적화 단지를 조성하게 될 거다. 세계 최고 수준인 서울대의 연구인력과 서울대학교의 체계적인 임상시스템, 그리고 세계 유수의 기업이 한 곳에 모여드는 대한민국 ‘보스턴 클러스터’의 완성이 목표다.
경기시흥 바이오특화단지가 더욱 특별한 것은 인천시와의 연계를 통해 대한민국의 바이오산업을 이끌어갈 초광역 연계 클러스터로서의 가치 때문이다. 이는 비단 도시의 발전을 넘어 국가 미래 먹거리를 만드는 도약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 외에도 시흥시 도시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작업들이 성과를 내고 있다. 거북섬 해양레저 클러스터는 동아시아 중심의 레저 허브로서 점차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고, 올해는 시화호 30주년을 맞아 시화호의 환경적 가치를 전면에 내세워 환경도시로서의 존재감도 높였다.
도시의 미래뿐 아니라 민생을 위한 정책적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우리 시는 지난해까지 3년 연속 경기도 시군 종합평가 최우수에 선정됐을 뿐 아니라 역대 최고점수를 2년 연속 경신한 최초의 도시가 됐다. 시민과의 약속을 충실히 이행해 나가며 공약이행 평가 역시 5년 연속 최우수등급을 받았다.
▲바이오 특화단지 조성을 위한 밑그림을 그리는 단계다. 그간 '바이오 제철소'를 만들겠다고 이야기 해 왔는데 구체적인 설명을
◇1960년 대 말, 포항에 세워진 제철소는 국가를 먹여 살린 밥줄이었다. 뜨거운 용광로의 기적은 국가 기반을 튼튼히 하고, 제조공장을 통해 경제를 살렸다. ‘바이오제철소’라는 말에는 시흥바이오특화단지가 ‘바이오 국가대표’로서 미래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높이는 기반이 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그래서 경기시흥 바이오특화단지의 목표는 세계 1위 바이오 메가 클러스터다. 여기에는 네 가지 축이 있다. ▲바이오산업 융복합 연구단지 배곧경제자유구역 ▲초광역 바이오 허브단지인 월곶역세권 ▲바이오 첨단산업단지 정왕지구 ▲바이오 소재 부품기업 육성단지인 시흥스마트허브다. 이 네 가지 축을 중심으로 바이오산업의 전주기를 포괄할 수 있는 거다.
WHO 글로벌 바이오 지역 캠퍼스로 선정된 서울대 시흥캠퍼스는 바이오 인력 양성의 허브로 역할하고, 착공 예정인 시흥배곧서울대병원(가칭)과 R&D 클러스터를 구축하며 특화단지 연구 역량도 극대화할 거로 보고 있다.
최근 이곳에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이 바이오메디컬연구소(가칭) 건립을 확정하고 협약을 체결했다. KTR은 26개 정부 기관의 지정 시험기관으로 소재, 부품, 화학 등 산업 관련 시험ㆍ인증ㆍ기술 분야의 국가대표격 기관이다. 특화단지 입주기업의 투자ㆍ글로벌 진출을 비롯해 바이오 인력 양성, 창업 생태계 조성까지 지원체계 구축의 첫 발을 내디딘 셈이다.
공모진행부터 지리적 이점과 원스톱 시스템에 주목하며 경기시흥 바이오특화단지에 관심을 보인 기업들과 연구기관들이 많았다. 경기시흥 바이오특화단지가 가진 경쟁력을 본 것이다.
▲최근 송전선로 건설사업 대응에 어려움도 있었는데
◇송전선로 건설은 안정적인 전력망 구축이라는 관점에서 시흥 바이오 특화단지의 성공적인 조성, 나아가 대한민국 경제를 위해 필수불가결한 사안이었다. 지난 3년간 최선을 다해 싸웠지만 법원이 한전의 손을 들어줬고, 더욱이 시흥시 바이오 특화단지 선정에도 송전선로 건설 협력이 전제조건이었기 때문에 상황적으로도 불가피했다.
다만, 시민의 안전을 포기할 수 없었다. 그래서 채택한 것이 서울대 시흥캠퍼스를 지나는 ‘우회노선’이다. 시장으로서의 의무와 도시의 발전, 그리고 시민의 안전 사이에서 가장 최적의 방안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지난 5일에는 서울대, 한국전력공사와 송전선로 사업 추진 및 바이오특화단지 전력공급 등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시민께는 시공 전 과정에 시민참여를 보장하겠다는 약속도 드렸다. 이제 목표는 두 가지다. 송전선로 건설이 대한민국 선진 사례로 평가될 수 있도록 확실한 안전시공을 추진하는 것, 그리고 바이오 특화단지의 성공적 조성을 통해 도시 발전의 동력을 확보하는 방안이다.
▲지난달에는 '시화호의 날'을 제정하고, 기념식도 열었는데 의미는
◇시화호가 가진 환경적인 가치는 무궁무진하다. 대한민국 환경복원의 상징이자 미래를 열어가는 힘이다. 방조제 완공 이후 공장 오폐수와 생활하수 유입으로 수질이 급격히 악화됐던 시화호를 정부와 시민사회, 전문가가 함께 복원해 낸 것만으로도 굉장한 역사다.
시흥시는 올해 30주년을 맞아 이 가치를 확산하고, 시화호를 대한민국 환경브랜드로 만들기 위해 지난해부터 준비를 해 왔다. 경기도, 화성시, 안산시, 수자원공사와 함께 10월 10일을 시화호의 날로 제정하고 올해 시화호의 날과 지속가능발전대회를 이곳에서 개최한 것 역시 시화호의 가치를 확산하기 위한 작업의 일환이었다.
시화호가 더욱 의미 있는 것은 과거를 딛고 이 역사를 통해 미래를 꿈꿀 수 있다는 데 있다. 그게 바로 거북섬이다. 거북섬은 시흥시가 해양레저 클러스터를 조성 중인 인공섬이다. 세계 최대 인공서핑장 시흥웨이브파크와 관상어 집적단지인 아쿠아펫랜드, 수심 35m 딥다이빙풀, 해상계류장 등 각종 해양레저 시설을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다.
최근에는 거북섬의 끝에서 시화호를 향해 뻗어나가는 300m 길이의 경관브릿지가 일몰ㆍ일출 스폿으로 입소문이 났다. 해양 교육 기관인 해양생태과학관도 올해 개관을 목표로 속도를 내고 있고, 2026년에는 클럽하우스 완공도 예정돼 있다.
▲시민들께 부탁하실 말씀이 있다면
◇'대한민국 대표도시' 시흥시를 만들겠다고 말씀드렸다. 분명한 의지가 있었다. '선언'이 아닌, 시민의 눈으로 보고 피부로 느끼는 반드시 실현해야할 '약속'임을 주지하며 치열하게 달려왔다. 세계 환경브랜드 ‘시화호’, 동아시아 해양레저 메카 ‘거북섬’ 그리고 이제 대한민국 바이오산업을 이끌어 갈 ‘경기시흥바이오특화단지’까지 차근차근 대한민국 대표라는 상징성을 획득했다.
그간 시흥의 발전과 시민의 행복을 위해 뿌린 씨앗이 시민에게 자부심이 되는 도시로 결실 맺을 수 있도록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하겠다. 때론 아쉬움도 있고, 때론 기쁨도 있었지만 오직 시민들만을 보고 달려왔다. 다소 부족한 점이 있더라도 많은 사랑과 관심을 보여주신 시민들께 감사를 드린다. 그동안 적극적인 협조를 해주신 것처럼 최고의 시흥시를 만드는데 함께해 주셨으면 한다.
벌써 1시간이 지났다. 열정적으로 인터뷰를 진행하는 임 시장의 모습 속에서 시흥시의 미래가 보이는 것 같아 뿌듯함이 든다. 마지막으로 남은 식어가는 커피 향기를 마시며 또다시 시민들이 찾는 현장으로 가기 위해 서둘러 나오는 그의 뒷모습에서 '열정'이 살아있는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배종석 기자
|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