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 서울대병원에 막대한 공사비 지원…시가 호구됐다며 '갈등 확산'
시의원들, 규정에도 없는 공사비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며 심의과정에서 갈등 불가피
배종석 | 입력 : 2025/02/10 [20:23]
시흥시가 배곧에 들어서는 서울대학교병원 건립과 관련, 예산 지원을 추진하면서 시의원들의 반발을 불러오고 있다.
10일 시와 시의원들에 따르면 시흥시 배곧신도시에 서울대학교병원 건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상 12층 높이에, 총 8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이 들어설 예정으로 총사업비는 5,872억 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국비 2,672억 원(45.5%)과 병원 측에선 3,200억 원(54.5%)을 부담하는 조건으로 진행되며, 최근 현대건설과 시공사 협약 체결을 진행해 올해 착공해 오는 2029년 개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시가 서울대병원 건립과 관련, 자체적으로 예산을 편성해 지원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원 규모는 10%인 587억 원으로 확인됐다.
이에 시의원들은 "재정자립도도 떨어지고, 세수도 떨어지는 등 시 재정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라며 "이런 상황에서 막대한 예산을 일방적으로 지원을 결정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한 시의원들은 "지난해 2,000억 원에 이른 지방채까지 발행하는 과정에 시의원들의 반발을 불러왔다"라며 "도대체 지원할 명분도 없고, 지원할 근거도 없는 상황에서 예산 지원을 누가 결정했는지 반드시 따져 물어보겠다"고 벼르고 있다.
특히 시의원들은 "결국 시가 서울대병원에 끌려 다닌다는 이야기에서부터, 시가 호구로 전락했다는 비아냥까지 듣고 있다"라며 "반드시 예산 지원에 대한 부분을 시민들에게 밝혀야 한다. 일방적인 예산 지원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질타했다.
시 관계자는 "서울대병원은 서울대와는 다른 법인이다. 이런 가운데 의료대란 등으로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지원하게 됐다"라며 "시에 필요한 시설이기 때문에 법적인 근거는 없지만 지원키로 했다. 바이오 특화단지 등 기업유치와 관련 서울대병원과 관련된 부분이 많아 지원을 세웠다"고 설명했다./배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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