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돋보기)"내 나이가 어때서, 공부하기 딱 좋은 나이"
이영관 | 입력 : 2025/03/05 [18:11]
"어릴 때 형편이 어려워 학교에 가지 못했지만, 이제라도 배울 수 있어 기뻐요. 한글 받침이 항상 헷갈렸는데 열심히 배워서 손주에게 직접 편지를 써 주고 싶어요"
책상에 앉아 열심히 강사의 설명을 듣는 표정이 진지하기만 하다. 눈은 침침하고, 글은 잘 써지지 않지만 배우고자 하는 열망은 어느 학생들의 열망에 못지 않다.
이처럼 배움에는 나이가 없다는 생각에 평균 나이 70세의 어르신들이 한자리에 모여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현장을 찾아 취재에 나섰다.
고양시에서 운영하는 '높빛희망학교'가 지난 4일 저학력·비문해 성인을 위한 성인문해교육 프로그램을 개강하며 배움의 열기를 지폈다.
'높빛희망학교'는 어르신들을 위한 학력인정 초등·중학과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글을 읽고 쓰는 기초문해교육부터 생활 속에서 활용할 수 있는 생활문해교육, 키오스크·스마트폰 사용법을 다루는 디지털 문해교육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학교에 다니며 공부하고 싶다는 소망을 오랫동안 간직해온 어르신들에게는 그야말로 ‘인생 2막’을 여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때문에 어르신들의 배움에 대한 열정은 교실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에 '높빛희망학교'의 학력인정 성인문해교육 프로그램은 초등과정은 1년, 중학과정은 3년 과정으로 운영되고 있다. 시는 관내 성인문해교육기관 6곳을 추가 선정해 배움을 원하는 시민들을 위한 초등과정 기초문해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배움을 향한 어르신들의 열정과 도전정신이 감동적"이라며 "배움의 기회를 놓쳤던 어르신들이 세상과 소통할 수 있도록 지원을 계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이영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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