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돋보기)공무원 재능기부로 불 밝히는 '오나리 야간학교'

여한용 | 기사입력 2026/05/18 [17:07]

(돋보기)공무원 재능기부로 불 밝히는 '오나리 야간학교'

여한용 | 입력 : 2026/05/18 [17:07]

 

"어릴 적에는 먹고 살기도 힘들어 배운다는 것은 생각도 못했어요. 그런데 이렇게 공무원들이 직접 가르쳐 주기도 하고 늦게까지 공부할 수 있어 너무 좋아요"

 

배움을 다시 시작한 시민들과 퇴근 후 늦은 시간까지 교실 불을 밝힌 공무원들의 노력이 올해도 의미 있는 결실로 이어져 주위에 훈훈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오산시는 공무원 재능기부로 운영 중인 '오나리 야간학교'에서 2026년도 제1회 중·고졸 검정고시 합격자 10명을 배출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오나리 야간학교'는 학업을 중단했던 시민들이 다시 공부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지난 2006년 문을 열었다. 이후 약 120명의 검정고시 합격자를 배출했고, 올해도 공무원 강사진이 자발적으로 수업에 참여하며 시민들의 배움을 함께하고 있다.

 

특히 낮에는 일을 하고 저녁이면 중앙도서관 강의실로 향하는 생활이 이어졌다. 수강생들은 검정고시를 준비하며 배움을 이어갔고, 공무원 강사진도 퇴근 후 직접 교실을 찾았다.

 

이런 공무원들의 노력에 보담이라도 하듯, 올해는 시험에 응시한 14명 가운데 10명이 합격하는 영광을 안았다. 더욱이 합격자 대부분은 50대에서 70대 사이 시민들이여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

 

이들의 곁에는 각자의 업무를 마친 뒤 교실을 찾은 공무원 강사진이 함께했다. 국사는 기획재정국장으로 퇴직한 이제구 전 국장이 맡고 있으며, 퇴직 이후에도 재능기부 형태로 참여하고 있어 후배 공무원들에게도 좋은 귀감이 되고 있다.

 

또한 영어와 사회 수업은 양만석 기업일자리과 투자진흥팀장과 천상준 희망복지과 주무관이 오랜 기간 이어오고 있다. 국어는 양윤실 하천녹지과 주무관, 수학은 김예린 주무관이 맡고 있는 등 가르침에 열심이다.

 

이 가운데 과학 과목을 맡고 있는 유창현 도로과 도로계획팀장은 '오나리 야간학교' 개교 초기부터 수업과 운영에 함께하며 20년 가까이 야간학교를 지켜오고 있다.

 

'오나리 야간학교' 교장을 맡고 있는 유창현 도로과 도로계획팀장은 "수강생분들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공부를 이어가는 모습을 보며 강사진도 함께 힘을 얻었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의 배움을 응원하는 야간학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여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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