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의회, 후반기 원구성 '난장판'…오늘은 여당, 내일은 야당?
국민의힘 여성 당대표 의원이 릴레이 삭발 투쟁 동참하는 등 갈등이 확산되는 분위기
배종석·여한용 | 입력 : 2024/07/08 [19:09]
수원시의회가 후반기 원구성을 놓고 더민주당과 국민의힘의 갈등이 점입가경이다.
8일 오전 시청 본관 1층 로비에서 국민의힘 유준숙 의원은 같은 당 동료 의원 등 1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비판 기자회견'을 진행한 후 릴레이 삭발에 동참했다.
앞서 국민의힘 의원 김기정 의원을 비롯, 유재광 의원, 정영모 의원 등이 역시 같은 이유로 삭발에 참여했다. 이같은 갈등은 전반기 다수당을 차지했던 국민의힘에서 발생했다.
당초 시의회는 국민의힘 20석, 민주당 16석, 진보당 1석으로 구성돼 있었다. 하지만 국민의힘 소속이었던 김은경 의원과 정종윤 의원이 돌연 탈당한 데 이어 더민주당에 입당하면서 여야가 동수를 이루는 현상이 벌어졌다.
여기에 진보당 윤경선 의원이 더민주당에 힘을 실어주면서 결국 여야가 뒤바뀌는 상황에 발생한 것이다. 이후 여야 대표가 후반기 원구성 협상을 통해 더민주당이 의장을, 국민의힘이 부의장을 맡기로 최종 합의안을 도출했다.
이에 더민주당은 지난달 28일 자체 의장 경선을 진행한 결과 김정렬 의원이 이재식 의원을 누르고 최종 후보로 선출됐다. 그렇지만 이재식 의원이 경선 결과에 불복해 탈당하면서 더민주당은 다시 소용돌이에 빠졌다.
결국 국민의힘 소속 2명이 탈당해 더민주당 입당으로 18대 18로 동률을 이뤘지만 이재식 의원의 탈당으로 17석으로 오히려 줄어든 것이다. 이에 국민의힘은 18석으로 다시 다수당이 됐다며 이재선 의원을 의장 후보로 선정했다.
다급해진 더민주당 김정렬 의원은 탈당한 무소속 이재식 의원에게 의장 후보를 양보하고, 지난 2일 제383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더민주당과 진보당 의원들의 지지를 받은 이재식 의원이 19표를 얻어 18표를 받은 국민의힘 이재선 의원을 1표 차로 누르고 의장에 당선됐다.
이때문에 국민의힘 의원 전체가 항의 퇴장하는 사태까지 벌어지면서, 더민주당과 진보당 의원들은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선출을 강행해 부의장에 김정렬 의원을 선출했다.
또한 전체 5개 상임위원회 위원장 중 더민주당이 4석, 나머지 1석은 진보당이, 그리고 3개 특별위원회 위원장 역시 모두 더민주당이 차지하는 등 싹쓸이 했다.
국민의힘은 성명서에서 "더민주당은 8년 전 수석대변인이 말한 원칙을 깼고, 전반기 합의는 물론 당내 경선 결과마저도 깼다"며 "그런데 지금 더민주당이 국민의힘을 향해 적반하장이라고 말하며 약속을 어겼다는 건 아무리 이해하려 해도 어렵다. 더민주당이야말로 적반하장"이라고 비판했다./배종석ㆍ여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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